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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예르모 델 토로의 스톱모션 영화, 피노키오.영화 2023. 2. 23. 06:46
삶에 대한 집착, 영원한 삶은 인간의 오랜 염원이다.
죽어도 다시 회생하는 영원한 삶에 대해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기예르모 델 토로의 2022년 스톱모션 영화, 피노키오는 죽음에 대한 통찰이라 할 수 있다. 영화는 죽음을 소재로 하지만, 역설적으로 삶은 축복이며, 유한하기에 아름답다고 노래한다.
골든글러브 Best Picture 수상작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회고록에 가까운 더 파벨만스(The Fablemans)보다 여러 면에서 가슴에 더 와 닿았고, 2022년을 대표하는 영화 중 하나라 꼽고 싶다.
피노키오 원작은 1차 세계대전, 무솔리니가 군림하는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재해석되었다.
시대적 요소들과 캐릭터 희화화를 통해 주제를 너무 무겁지 않게 다루었지만, 동시에 그 시대적 배경을 향한 비판적 사고를 엿볼수 있다.
영화 관람시 핵심요소 중 하나는 단연 유명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라 할 수 있다.출처 위키피디아 말하는 귀뚜라미, 이름하여, 세바스티안 J. 크리켓역은 이완맥그리거가 맡았고, 영화 속 나의 최애캐릭터이다.
나무 수호신 역으로 성격이 다른 쌍둥이 자매가 나오는데, 틸다스윈튼이 모두 연기하였다.(극 중 죽음과 관련된 세계는 퍼플과 블루톤의 영역으로 표현하였는데, 두 나무 수호신 중 쌍둥이 동생역은 언니에 비해 캐릭터가 밝은 빛을 뿜고 있다. )
대표 악역인 볼페 백작역은 크리스토프 발츠가 맡았다.
볼페 백작의 오른팔 격인 원숭이, 스파자투라 역은 케이트 블란쳇이 연기하였다. 사람이 아닌 동물 연기라니, 놀라움 그 자체.
피노키오는 참 좋은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몇 몇 가슴에 박히는 장면들이 있다. 그 대사들을 일부 옮겨본다.
제페토 : When one life is lost, another must grow. 한 생명이 사라졌으니 또 다른 생명이 자라나야지.
피노키오 : Papa, there's somegthing I don't understand. 아빠, 이해가 안되는게 있어요.
제페토 : What is this, Pinocchio? 뭐냐, 피노키오.
피노키오 : Everybody likes him. 다들 저 사람을 좋아해요.
제페토 : Who? 누구?
피노키오 : Him. 저 사람요.
피노키오 : They were all singing to him. 저 사람한테 노랠 부르더라고요.
피노키오 : He's made of wood too. 저 사람도 나무잖아요.
피노키오 : Why do they Like him and not me? 저 사람은 좋아하면서 난 왜 안 좋아해요?
나무 수호신 : In this world, you get what you give. 이 세상에서는 주는게 있으면 받기도 해.
나무 수호신 : Life can bring great suffering. And eternal life can bring eternal suffering. 삶에는 큰 고통이 따르지. 영원한 삶에는 영원한 고통이 따르게 돼 있어.
피노키오 : Aw, it's not so bad as all that. Yeah, I get a little beat up every time, but as soon as I get back, I'm going home to my papa.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아요. 매번 조금씩 지치긴 하는데, 이번엔 돌아가자마자 아빠 보러 집에 갈 거에요.
나무 수호신 : Ah, but, Pinocchio, what if you don't see your father again? 그런데, 피노키오, 아버지를 다시 못 보면 어쩌지?
피노키오 : Of course, I will. Why wouldn't I? 다시 만날꺼에요. 못 만날 리가 없잖아요.
나무 수호신 : While you may have eternal life, your friends your loved ones, they do not. Every moment shared with them may be the very last. You never know how long you have with someone until they're gone. 넌 영원히 살겠지만, 네 친구들과 사랑하는 이들은 그렇지 않거든. 그들과 함께하는 매 순간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어.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는 마지막이 되어 봐야 알지.
세바스티안이 피노키오에게 가르쳐 준 것을, 피노키오가 친구 캔들윅에게 전한다.
피노키오 : You know, all fathers love theire sons, but sometimes fathers feel despair like everybody else. And they say things they only think they mean in the moment. But with time, they learn that they never really meant it at all. And they may even call you ugly things like a burden or a coward, but inside they love you. 있잖아, 모든 아버지는 아들을 사랑하지만, 아빠들도 다른 사람들처럼 절망할 때가 있어. 그때 하는 말들은 그 순간에는 진심이라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알게 돼. 전혀 진심이 아니었다는 걸. 진짜 심한 말을 할 때도 있어. '짐'이라든가, '겁쟁이'라든가. 하지만 속으로는 아이를 사랑해.
세바스티안 : Okay! Fine. So maybe I didn't do so great. Maybe I messed up a litte or... a lot, but, well I tried my best, and that's the best anyone can do. 그래요. 인정해요. 내가 잘하진 못했을지도 모르고, 쫌, 아니 많이 망쳤을지도 몰라요. 난 최선을 다했어요. 세상에 최선만 한 건 없죠.
제페토 : I was trying to make you someone you were not. So don't be Carlo or anyone else. Be exactly who you are. I love you exactly as you are. 내가 널 다른 아이로 만들려고 했구나. 이제 카를로가 되지도 다른 누군가가 되지도 마라. 네 모습 그래도 살아. 난 널 사랑해. 있는 그대로의 너를.
What happens, happens. And then, we are gone. 그렇게 세상은 돌아가고, 그리고 우린 그렇게 떠나간다.'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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